태호는 그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 그 문 안에는 드래곤이 있었다. 드래곤은 태호를 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태호는 노려본다. 그게 둘의 차이다.
"너일 줄 알았다. 니가 왜 팀장이야, 인마?"
건방진 드래곤을 원래 싫어했던 태호는 당연히 반발한다. 평소라면 당연히 비꼬았을 드래곤도 태호를 자신의 팀으로 사로잡기 위해서인지 태호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설명과 서류에 태호는 기가 죽었다. 그리고 드래곤의 유혹이 시작되었다.
"이 손을 잡아, 그리고 아미고를 버려.
내 뒤에 어떤 힘이 모여있는지 알게 되면, 너는 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을거야."
'그래, 아미고보다 뛰어나고, 너보다도 뛰어난 나다.'
"한마디면 돼. 돕는다는 말도 필요없어.
포우교수에게 전화걸어서 엘칩스 문제에는 손을 떼라고 말하면, 그것으로 충분해. 내 말 알아듣지?"
드래곤의 표정은 꽤나 자신만만하다. 그리고 태호는 못마땅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저 표정은 분명 거절할 표정이지만 드래곤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사실 드래곤은 처음부터 태호가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른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다른 아니만은 대체로 호감을 가지게 되는 저 서글서글한 눈이 자신에게는 묘한 호승지심을 불러일으킨다. 용호상박? 그게 아니라 '나는 분명히 너보다 우월하지만 아직도 너보다 열등한 것 같은 느낌'. 이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드래곤은 자신에게 불필요한 감정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태호는 드래곤의 생각 그대로다. 부러질지언정 휘지는 않는 강직한 호랑이.
"웃기는 소리하고 자빠지셨네. 내가 아미고를 버리는 날이 오더라도 너와 손잡을 날은 없을거다."
"강태호. 본인의 육체적 능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지? 나보다 위인가, 아래인가?"
드래곤은 태호의 앞에 바로 서서 태호를 내려다본다. 비꼴거라고 생각했던 드래곤이 느닷없이 체력을 묻는 바람에 태호는 조금 당황했다. 성적우수, 체력우수, 교양과목조차 우수인 드래곤을 보결인 자신이 이길 수 있을 리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자신의 열세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태호는 약간 말을 더듬는다. 굉장히 떨떠름한 표정이다.
"그, 그거야 네가 위겠지만… 난 체력이 약하다고 너의 팀에 들어갈 만큼 한심하지…"
"어이, 살리맨더족, 나가라."
살리맨더는 기다란 꼬리를 살랑이며 나가버렸다. 방에는 둘뿐. 드래곤은 목의 넥타이를 풀어내고 있었다. 체력은 자신에게 그나마 자신있는 분야이건만 그것도 저 드래곤 앞에서는 틀림없이 무용지물.
"타이거 더 롱테일."
태호는 자신을 부르는 드래곤의 목소리에 털이 곤두섰다.
아, 이 자식이 지금 힘으로 날 자신의 수하로 넣으려나보다
전신의 근육이 긴장상태인지라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날 때려서 좋을건 없을텐데? 폭행죄로 교도소라도 가고싶은가보지?"
"하, 내가 널 때릴거라고 생각하나? 그게 아니라도 널 굴복시킬만한 방법은 많아."
드래곤은 이 상황에서 기쁘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악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른 아니만에게는 늘 웃는 얼굴 일색인 주제에 자신에게는 그 모습을 허락치 않는 모습이 답답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었다. 드래곤은 오히려 그 기개가 마음에 들었지만 태호는 드래곤을 노골적으로 싫어했다. 드래곤에겐 얼마 없는 친구가 될 수도 있었지만 태호는 그 반대를 택했다. 드래곤 또한 자신을 싫어하는 아니만을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었기에 서로를 싫어하게 됐을 뿐. 드래곤은 태호의 앞에 마주섰다. 올려다보는 기분이 꽤나 불쾌한 태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비켜."
드래곤은 태호의 멱살을 잡았다. 목이 졸려 켁켁거리는 태호를 무시한 채 그대로 입을 들이댔다. 여자는 수없이 안아봤지만 키스는 해본적이 없는 드래곤이다. 그저 입이 맞닿았을 뿐인데도 심장이 간질거린다. 아, 이래서 키스를 하는구나. 혀를 굴리며 드래곤은 눈을 떴다. 태호의 눈동자에서 불이 뿜어져나오는 듯한 착각이 든다. 조만간 터지겠군, 하고 드래곤은 생각했다. 아니나다를까 드래곤은 가까운 거리에서 박치기를 정통으로 당했고 태호는 입을 거칠게 닦아낸다.
"뭐, 너 이 미친…"
태호가 자신을 때리며 욕을 해댈거라 생각했던 드래곤은 생각보다 얌전한 태호를 바라봤다.
"나가봐."
문이 쾅하고 닫히는 소리에도 뒤돌아보지않고 의자에 앉아 바깥을 바라보는 드래곤의 입이 열린다.
"드래곤 G 슈퍼스타, 네 세포에 새겨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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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이 글은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드래곤이 태호 바지 찢는?뜯는? 시추에이션'을 보고 필받아서 쓴겁니다
그분께 감사의 인사를... 그리고 사과의 인사를...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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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이건 접었다가 다시 수정한겁니다. 어디서부터 다시쓴건지 맞추신다면 그분은 천재!
아니, 그런데 드래곤이름 진심 이거맞는지.. 거꾸로읽으면 왠지 슈퍼스타GD같은 느낌이라..ㄱ-
역시 글은 한창 쓸때써둬야하는데, 손뗀지 얼마나 됐다고 이따위로...
그래도 미완인데 완성에 들어있는 게 보기에 좀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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